잡 동 사 니

골프라는 건?

한뫼 박종근 2007. 5. 12. 07:54

 

도대체가 우스운 것이 골프라는 운동이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정말 기도 안 차는 것이다.
운동 같지도 않은 것이 하고나면 즐겁기를 하나,
친구간에 우정이 돈독해 지기를 하나,
열은 열대로 받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아가고,
돈은 돈대로 들고 하니 말이다.


어디 그 돈 뿐인가?
내기를 한답시고,
최소 알토란같은 돈이나 남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농사짓는데 놀러다닌다고 손가락질은 제일 먼저 받지,
가뭄이나 수해가 왔을 때 골프채 들고다니면
돌이라도 맞을 분위기에 주눅들지,
정권 한번 바뀌기만 해도 눈치보느랴 가재미 눈이 되질 않나,
공무원들은 의당 아들내미 이름으로 부킹을 해야 하고,
열심히 연습했다고 잘 맞기를 하나,
그런가 하면 연습하지도 않은 놈이 운으로 버디를 잡질 않나...


어디 그 뿐이랴...
공 한개 값이면 자장면 곱배기가 한 그릇인데,
물에 빠뜨려도 의연한 체 허허 웃어야지,
인상 쓰면 인간성 의심 받기 마련이고,
자장면 한 그릇을 물에 쏟아놓고 웃어봐라,
아마 미친 놈이라고 할 것이다.
그리고 웬수같은 골프채는 무슨 금딱지를 붙여 놨는지 우라지게 비싸지,
드러이버랍시고 작대기 하나가 33인치 평면컬러 TV값과 맞먹고,
비밀병기랍시고 몇 십만원 짜리를 오늘 좋다고 사놓으면,
내일은 구형이라고 새거로 사야 하지,
풀밭 좀 걸었다고 드는 돈이 쌀 한가마니에다가,
그나마 한번 치려면 대통령이나 유엔 사무총장까지 동원해야 하고,


노는 산 깎아 골프장 만들어도 좁은 땅에 만든다고 욕먹고,
나무심고 잔디 키워놔도 농약친다 욕먹고,
여름이라서 햇빛을 피할 수 있나,
겨울이라고 누가 따스하게 손을 한번 잡아주나,
땡볕에 눈보라는 고사하고,
제대한 지가 언제인데 툭하면 산등성이에서 각개전투,
물만 보면 피해 다녀야 하고,
공이 갈만한 자리는 무슨 심술로 모래 웅덩이를 파놓고,
홀은 꼭 처녀 엉덩이 꼭대기 같은 데에다 콧구멍 만하게 뚫어놓았으니....


잘 맞으면 일 안하고 공만 쳤다고 욕먹고,
안 맞으면 운동신경이 없다고 욕먹고,
퍼팅이 쏙 들어가면 돈독 올랐다고 욕먹고,
못 넣으면 소신없다고 욕먹고,
길면 쓸데없이 힘쓴다고 욕먹고,
짧으면 쫄았다고 욕먹고,
돈 몇푼 따면 곱개기로 밥사야 하고,
돈 잃으면 밥 안 사주나 눈치봐야 하고,


집에 오면 알아서 왕비 비위 맞추느라 설거지해야 하고,
아들내미 성적 떨어져도 공치는 아비 잘못이라고 하질 않나,
골프쳐서 오더 따면 누구나 따는 오더이고,
못 따면 골프까지 쳤는데도 못 딴다고 비아냥에 욕먹고,


안 맞아서 채라도 한번 집어 던지면 상종 못할 인간으로 찍히고,
신중하게 치면 늦장 플레이라고 욕먹고,
빨리치면 촐싹댄다고 욕먹고,
화려하게 옷 입으면 날라리냐고 욕먹고,
점잖게 입으면 초상집 왔느냐고 욕먹고,


인물 좋으면서 잘 치면 제비 같은 놈이라고 욕먹고,
인물 나쁘면서 잘 치면 그거라도 잘해야지 하며 비아냥거리고,
인물 나쁘면서 공도 못 치면 뭐 하나 제대로 하는게 없다고 욕먹고,
농담하면 까분다고 욕먹고,
진지하면 열 받았느냐고 욕먹고,
도우미 언니하고 농담하면 시시덕 댄다고 욕먹고,
농담하지 않으면 분위기 망친다고 욕먹고,
싱글하면 사업하는 놈이 공만 친다고 욕먹고,
싱글 못하면 그 머리로 무슨 싱글이냐고 욕하고,


새 채 사서 잘 치면 돈이 썩어난다고 욕하고,
못 치면 돈으로 공치냐고 욕먹고,
새 채 안사면 죽을 때 돈을 싸 가지고 갈거냐고 욕먹고....
바이어가 공치자 해서 채를 들고 나갈려면 세관에 신고해야 하고,
그나마 몇번 하고 나면 세무조사 한다고 겁주고,
선물로 받은 채 들고 들어오면 밀수꾼처럼 째려보고,


새벽 골프 나가면 그렇게 공부 좀 하지 하고 욕먹고,
남녀 어울리면 바람 났다고 욕먹고,
남자끼리 치면 호모 놈들이라고 욕먹고,
이글, 홀인원 한번 하면 축하는 못할망정 눈들이 퍼래서 뜯어먹고,


골프 사이트 한번 들어가면 일은 언제 하느냐고 욕먹고,
맘 먹고 골프채 한번 닦으면 세차나 좀 하라고 욕먹고....
이래 저래 마누라한테, 장인어른한테,
어머님한데, 아들놈 한테 원망사고,
직원들한테 눈치 보이고, 거래처에서 욕먹고,


잘 쳐도, 못 쳐도, 자주 쳐도, 안 쳐도,
새 채로 쳐도, 헌 채로 쳐도,
새벽에 쳐도, 낮에 쳐도,
비올 때 쳐도, 눈올 때 쳐도, 날 좋은 날 쳐도,
조용히 쳐도, 시끄럽게 쳐도,
천천히 쳐도, 빨리 쳐도,
멀리 쳐도, 짧게 쳐도,
돈내고 쳐도, 접대 받고 쳐도.
우짜든지 욕을 먹게 되어있는 이런 빌어먹을
골프를 왜 하느냐 이 말이다.


정말 공치는 사람들이 전부 제 정신이란 말인가?
곰곰이 생각을 해봤는데....
욕먹기도 지쳤고,
돈쓰기도 아깝고,
시간도 아깝고 등의 이유로 이제 골프를
확~ 끊어버릴 것이다.

이제부터 골프채를 만지지도 않을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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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한번만 치고...ㅋㅋ

ㅎㅎ[펌] 이네요
 지는용 절대 골프 못해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