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어가는코너

숙자의 이야기

한뫼 박종근 2010. 3. 13. 12:45

 

 

 숙자씨 이 야기

 


 

 


 

여기는 서울역 역사, 저녁이 밤으로 넘어가는 가슴이 따듯해지는 시각에

소주에 아딸딸하게 취한 노숙자들이 군데 군데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운다.

 

 

 

인자한 얼굴에 흰머리가 덤성덩성하게 난 80대 대장 노숙자가

빙 둘러앉은 대원중 새파랗게 젊은 20대 젊은이에게 묻는다.

 

 

대 장 : 자네는 어쩌다 노숙자가 되었는가????

 

20대 : (머쓱한 표정으로) 마누라에게 반찬 투정을 하다가 쫓겨났습니다.

 

 

옆에 있던 30대가 호사스럽다는 듯 눈을 흘기더니 한마디 툭 던진다.

 

30대 : 나는 밥이 질다고 투정하다가 쫓겨났는데 자네는 나보다 더 심했군!!!!

 

 

 

이 말은 들은 40대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한마디를 거든다.

 

40대 : 그 정도면 자네들은 행복했던거여.....

나는 묻는 말에 늦게 대답했다고 쫓겨났어...

 

 

그러자 듣고있던 50대가 한숨을 폭~ 쉬며 하소연한다.

 

50대 : 내는 마누라가 마실갔다 오기래 "어데다녀 오시니겨?" 하고

그것도 두 손으로 맞잡이해 공손하게 이바구했는건데 

물어봤다꼬... 집안 분위기 망친다꼬 쫓겨났는기라.

 

하고 말하자 옆에있던 60대 노숙자가 혀를 끌끌차며 눈을 스르르 감고 말한다.

 

60대 : 허허... 어찌 그런 심한 말을 할 수 있나? 

자네도 보기보담은 용감한데가 있구면....

나는 소파에 같이 앉아 TV를 보았다는 이유로 쫓겨났다네...

소파 아래에 앉지않고 같이 앉으면 동급으로 취급된다나 어쩐다나 하면서...

 

 

60대가 눈물을 찔끔거리자, 70대 노숙자가 한마디 거든다.

 

70대 : 휴~.... 옛날의 내 청춘이 그립구만...

나는 할망구하고 눈 마주쳤다고 쫓겨났다네... 휴~~

 

하고 넉두리 하자 잠자코 듣고 있던 90대 노숙자 왈

 

90대 : 그래도...  자네들, 아직은 행복한게야....

 나는 할망구가 빨리 죽지않는다고 나가서 죽으라고 쫓아냈다네....

 

 

 

 

 

 

이런 말 하면 집에서 쫓겨난다. 

(세대별 노숙자된 사연)

 

 

 

세대별

사             연

20 대

  1. 취직 않 한다고                 2. 반찬 투정한다고

  3. 아침밥 달랬다고               4. 유머감각 없다고

30 대

  1. 밥(이 질다고) 투정한다고

  2. (밥 대신)라면 끓여 달란다고

  3. 애들 공부하는데 TV 본다고    4. 지난해 명절날 고스톱쳤다고

40대

  1. 묻는 말에 늦게 대답한다고      2. 식사 후 후식 달란다고

  3. 친구 만나 중요한 수다 떠는데 전화해서 분위기 깬다고

  4. 아내에게 간식 없냐고 물어보다가

50 대

  1. 마누라 화장하고 나가는데 어디가냐고 물어본다고

  2. 어디 갔다 오냐고 물었다고

60 대

  1. 소파에 같이 앉아 TV 본다고

  2. 마누라 외출하는데 신발 끈을 매고 나섰는데 문이 잠겨서

  3. 지나치다 마누라와 살갗이 닿는 다는 이유로

  4. 외출하는 아내에게 나도 따라 가면 안 되느냐 물어 보다가

70 대

  1. 할멈과 눈이 마주쳤다고           2. 아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다가

  3. 마누라 외출할 때 따라 가려고 문밖에 서 있다가

  4. 마누라랑 한방에서 같이 자자고 했다가

80대

  1. 아무말도 하지 않고 그냥 가만히 있다가

  2. 돋보기 쓰고 중얼거리며 신문 보다가

90 대

  1. 빨리 죽지 않는다고                 2. 살아있다는 이유만으로

  3. 다른 영감들은 다 산에 누워 있는데 나는 집에 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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