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윌로펌프 김연중 대표 "산업용 제품 비중 늘릴 것"

한뫼 박종근 2010. 1. 15. 08:24

윌로펌프 김연중 대표 "산업용 제품 비중 늘릴 것"
"펌프만 잘써도 에너지소비 확 줄죠"

"펌프는 전통적인 굴뚝산업이지만 에너지 절약 첨병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어요. 올해도 녹색성장에 기여하는 제품군으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펌프 생산업체 윌로펌프의 김연중 대표(53ㆍ사진)는 펌프야말로 첨단 녹색상품이 될 수 있다고 자부한다. 일반 펌프에서 새어 나가는 에너지만 되살려도 비용 절감은 물론 환경까지 보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윌로펌프는 1872년 독일에서 설립된 윌로그룹의 국내 사업체다. 1987년 한국에 처음 들어온 뒤 당시 LG전자 펌프사업부와 함께 국내 펌프업계 양대 산맥으로 자리잡았다. 2000년 두 회사는 1대1 조인트벤처로 윌로LG펌프를 탄생시켰고, 2004년 윌로펌프가 LG 측 지분을 모두 인수하면서 단독 브랜드로 재출범했다.

이 회사 주력 제품은 빌딩과 생활용, 산업용 펌프다. 특히 고층빌딩에 쓰이는 급수펌프 `퓨젠`과 난방펌프 `IL시리즈`는 윌로펌프의 대표적인 인기 브랜드다. 경남 김해에 자리잡은 2만3000㎡(7000평) 규모 본사 공장에서는 매년 펌프와 모터 세트를 100만개씩 생산하고 있다.

김 대표는 "퓨젠은 최대 8개 펌프를 가로로 병렬하는 부스터시스템을 활용하기 때문에 단일 펌프식보다 전력 소모량이 적다"며 "사용 시간대별로 급수량도 자동 조절할 수 있어 에너지 절약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윌로펌프 제품의 에너지 절약 비밀은 펌프 모터에 설치된 특수 인버터(전력변환장치)에 있다. 이는 물 사용량이 많은 시간과 적은 시간을 구분해 전력을 제어함으로써 고층빌딩 절수를 효과적으로 관리한다. 이 같은 효율성 때문에 윌로펌프는 자사 퓨젠ㆍIL시리즈 제품을 인천 송도 포스코더샾 퍼스트월드와 송도 동북아트레이드센터, 오송 생명과학단지 등에 납품했다. 특히 80층 규모로 지어질 부산 해운대 위브더제니스에는 수주계약을 완료해 납품을 준비하고 있다. 초고층 빌딩과 함께 생활용 산업용 펌프를 각각 40%ㆍ40%ㆍ20% 비중으로 생산하고 있는 윌로펌프는 앞으로 대형 산업용 펌프를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단가가 높고 기술력이 많이 소요되는 산업용 펌프 시장이 성장세가 좋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국내 펌프업계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지 주목된다. 현재 국내 시장 대부분은 윌로펌프와 효성에바라, 덴마크 지사인 그룬포스, 한일펌프 등 4개 업체가 점유하고 있다. 이 가운데 윌로펌프의 시장점유율은 20%가량. 물론 1위는 효성에바라지만 이는 산업용 펌프에 특화돼 있어 윌로펌프는 빌딩용과 가정용에서 강점을 보인다. 지난해 매출 1284억원을 기록한 윌로펌프는 올해 137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그는 "독일 본사 제품과 달리 한국 윌로펌프가 생산하는 생활용 펌프는 외국에서 각광받고 있다"며 "한국과 인도, 중국에 포진한 윌로 지사 중에서도 한국이 헤드센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역설했다.

[서진우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