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등반
십칙(十則)
첫째: 지도를 놓고 계획하라. 덮어놓고 산기슭을 헤쳐드는 것이
아니다.
등로(登路)를 살피고 난점(難點)을
찾아내어 거기에 대응할
준비를 미리 갖출 것이다.
둘째: 성급하게 큰 산에 덤비지 말라. 작고 얕은 산에
익숙해진 연후에 차츰 대상을 높여 갈 일이다. 봄,가을 산에서 여름산,그리고 겨울 산으로 나갈 일이다.
셋째: 언제나 팀은 함께 나아가고 떨어지지 말라. 어떤
경우에도 조직을 풀어서는 안된다. 그리고 경험을 충분히 쌓을 때까지는 리더가 되지 말라.
설령 경험을 쌓았더라도 대원을 10명 이상을 맡지 말라.
넷째: 최악의 조건을 전제로 준비하라.
기술은 두고라도 장비에 관해서 무엇보다 좋은 신발,
그리고 따뜻한 옷가지와 아노락, 전원이 여벌 옷과 비상식,
지도, 나침반, 호각, 랜턴을 지니는 일을 잊지 말라.
다섯째 :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라.
그리고 무엇보다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침착하게 대응하고,
함부로 덤비지 말아야 한다.
한발 한발이 가장 정확하게 등반선상에 놓여야 한다. 그렇더라도 시간의 낭비는 금물이다.
여섯째 : 바위나 돌을 던지거나 굴려서는 안된다.
자연을 훼손할 뿐더러 뜻밖의 사고를 자아낸다.
그리고 그 지방의 풍속이나 규칙을 알고 거기에 순응해야한다.
등산가는 침략자가 아니다.
일곱째 : 날씨에 주의하라.
산에서의 기상은 삽시간에 돌변(突變)하는 수가 있다.
일기예보를 잘 듣고, 기상도(氣象圖)를 작성하며,
자신이 위치한 지점에서 스스로 관찰하여 악화(惡化)될 때는
결코 무리하게 나아가지 말라.
도피로를 뚫어 하산(下山)하는 일을 의(義)롭게 생각하라.
여덟째: 경험 있는 리더 없이는 결코 바위나 눈 얼음에
덤비지 말라.
경험자를 따라 훈련을 쌓고, 또 스스로 연구하여 정확도를
높인 다음에 임해야 한다.
아홉째 : 길을 잃었을 때에 당황하거나 뛰어서는 안된다.
전원이 분산되지 말고 이성(理性)을 되찿고, 지혜를 모아
서로 의지하여, 천천히 자신이 처한 위치를 확인하고,
최선의 하산길을 모색해야 한다.
열째 : 미리 경로와 하산예정 계획서를 남겨 두고 떠난다.
조난(遭難)을 당했을 경우라도 구조대가 필요없는 곳을
찿아 헤메거나, 필요없는 수사에 시간 낭비함이 없도록
미리 조치해 두어야 한다.
- 김장호의 에세이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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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꿈★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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